당진지역구에 출마한 국회의원 후보자의 대부분이 지역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국회의원 본연의 역할에 해당되는 국가적 현안이 선거의 주요 의제로 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17대 국회의원 당진지역구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당진군선관위에 제출한 선거공보 및 책자형 소형인쇄물의 주요 내용 및 공약이 지역일꾼론과 함께 지역공약을 강조하고 있어 지방선거를 연상케 하고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우선 각 후보의 정치철학과 정책을 함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선거 슬로건부터 이같은 문제를 고스란히 안고 있다. 한나라당 정석래 후보의 선거 슬로건은 ‘희망찬 당진군의 미래 정석래가 만들겠습니다’, 민주당 한만석 후보는 ‘깨끗한 정치, 행복한 당진을 위하여! 깨끗한 정치! 행복한 경제!’이다.
또한 열린우리당 박기억 후보는 ‘짙은 어두움 뚫고 당진의 신새벽을 연다, 당진의 아침’이고 자민련 김낙성 후보는 ‘새 정치! 큰 당진! 정쟁이 아닌 정치로 우뚝 세우겠습니다’이다. 모두 지역일꾼론을 내세우고 있다.
무소속 신현영 후보는 ‘신현영은 정치보다 관직보다 지역경제의 발전이 더 중요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이 같은 지역일꾼론은 국가현안을 다루는 국회의원 본연의 역할을 지역현안으로 축소시키게 돼 국회의원 선거를 지방선거 수준으로 협소화 시킨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반면 민주노동당의 임성대 후보는 ‘서민이 행복한 나라,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어 국가적 현안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당의 고영석 후보는 ‘믿어도 좋은 사람, 기도하는 정치인!’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어 지역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았지만 후보의 정치철학과 정책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정책과 공약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한나라당 정석래 후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한보철강 정상화, 석문공단, 당진항 지정, 농·어촌 경쟁력 강화, 당진 시 승격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 등 지역공약을 중심으로 공약을 제시했다. 특히 당진읍과 합덕읍의 재래시장 특수 상업지구로 활성화, 당진 물류유통단지 조성 등 자치단체장의 권한에 해당되는 공약을 발표하는 등 지역공약이 중심이다.
자민련 김낙성 후보는 석문공단의 조기 개발과 당진항의 산업·무역항 개발, 신행정 수도 이전에 따른 당진 지역의 역할 제고, 성환~당진~태안간 산업철도 조기 건설 등 거의 대부분을 지역공약에 할애하고 있다.
기독당의 고영석 후보 역시 노인종합복지회관 건립과 서해안 해변가를 중심으로 수도권 위성도시로서 전원도시로 가는 기반조성, 당진항 지정 해결 등 대부분 지역공약이다.
무소속 신현영 후보는 석문간척지를 관광특구로 개발, 농축수산가공유통단지 개발, 군민에 의한 원로 정치참여제도 시행 등 지역경제 발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 한만석 후보도 석문공단 활용과 한보철강 정상화, 당진항 지정, 재래시장 활성화, 해안지역 경제특구 등 주로 지역공약을 중심으로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국가적인 현안으로 청년실업 해결 및 저소득층 일자리 창출과 영세민, 신빈곤층의 취업보장 및 소득향상, 학벌주의 타파, 공교육 정상화 등을 제시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부차이다.
열린우리당 박기억 후보 역시 지역발전특별기획단 발족과 당진항 문제 해결, 석문간척지 및 석문공단 개발 문제에 적극 대처, 당진농업박람회 등 지역공약을 주로 강조하고 있다.
박 후보는 상대적으로 눈에 적게 띄지만 농업의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농어촌 특별대책예산 마련과 자녀학비 지원 및 낙후된 문화시설 확충, 여성·노인·장애인의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입법활동 등 국가적인 차원의 공약도 일부 제시하고 있다.
반면 임성대 후보는 식량주권 수호 및 국가기간산업으로 육성,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철폐, 노동기본권 보장, 부유세 신설 및 조세형평 실현, 부패 공직자 국민소환제 등 국가적 현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석문공단의 친환경 복합단지 개발과 화력발전소 대형화 억제, 당진항 지정 등 지역공약은 상대적으로 부차적이다. 정책과 공약에 대한 실현가능성 등은 논외로 하더라도 비교적 국회의원 본연의 역할에 맞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