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의 성(性)성숙은 대개 생후 8∼12개월령에 시작되고 대형품종보다 소형품종이 빠른 경향이 있다.

때로는 이보다 빨리 올 수도 있고 훨씬 늦을 수도 있는데 영양수준이나 스트레스 또는 질병력이 성성숙의 개시에 영향을 미친다.

개는 계절번식동물로 늦봄과 가을에 발정이 많은 경향이나 사계절 어느 때도 가능하다. 발정징후는 처음에는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알기가 어렵고 음문에 출혈을 발견해서야 알게된다.

가정견이 아닌 자유롭게 풀어놓는 개는 발정기에 뇨에서 특이한 냄새(페르몬)가 나며 이를 동네방네 다니며 뿌려 수컷을 유혹한다.

발정기의 암컷 주위에 인근 모든 개들이 모여 며칠동안 몰려다니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번식기의 본능이다.

이들의 모습이 점잖은 우리 조상들은 못마땅했는지 바람난 아녀자를 이에 빗대어 개와 관련한 욕설이 아직도 많다.

일부일처제로 사는 것도 아니고 항상 그런 것도 아닌데 1년에 두번 정도 본능에 의한 행위가 주인의 통제가 안될 정도로 강렬하여 더욱 밉게 보였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발정기간의 이들은 확실히 이성을 잃은 것이 분명하다.

개가 야생상태에서 인간과 같이 살게된 이유가 인간이 개를 가축화한 것이 아니고 인간무리 근처를 배회하다보니 먹을 것이 생기고 애써 사냥을 하지 않아도 편하게 살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가축화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이렇게 오랜기간 인간과 같이 죽을 때까지 살면서 가장 잘못보인 게 발정기 때와 교배모습이라고 추측된다. 소나 말에 빗댄 욕은 없거나 있어도 점잖은데 유독 개에 관한 욕은 왜 그리 험하고 많은지.....

미국인들이 가장 흔히 사용하는 욕도 암캐와 관련한 것을 보면 그들이나 우리나 비슷한 정서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첫 출혈후 10~12일이 교배 적기이나 판정이 부정확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러가지 사항을 감안해야 한다.

우선 처음 시작이 언제인지 정확치 않은 경우가 많아 수컷 허용 여부와 외부상태, 그리고 질세포를 염색해 적기를 판단하는 것이 그래도 유용하다.

교배는 간격을 두고 2회 이상이 필요하고 주인도 몰라보고 설치는 본능을 감안해 집안단속을 잘해야 제대로 된 2세를 생산할 수 있다.

가끔 전혀 원치 않는 임신으로 고민해야 하는 일도 생기는데 이를 보고 사람들은 미친년 애 배 갖고 들어왔다나, 뭐라나... 끝까지 개 욕이네.

정한영

당진군수의사협회장

충남동물종합병원장

본지 편집위원

☎. 355-4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