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수정기술의 발달로 수대에 걸쳐 자연교배로 힘들게 이루어지던 개량이 단번에 가능하게 되었다. 높은 산유량 또는 빠른 비육효과 등 원하는 개량목표를 단숨에 이룰 수 있는 방법에서 즉 가장 우수한 정자와 난자를 결합시켜 만든 수정란이식기술(embryo transfer)이 우수한 정자만 선택해 실시하는 인공수정보다 월등하지만 아직 일반화되진 못했다. 인공수정 방법의 이점은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농장마다 보유할 종모우가 필요없고 보증 종모우로 개량효과가 뛰어나 단시일내에 생산성 향상을 이루고 또한 자연교배로 인한 생식기 질병을 막을 수 있다. 현재 낙농 목장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종모우대신 정액을 보관중인 질소탱크가 종모우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돼지에서도 인공수정에 의한 번식이 보편화되어 있다.
이러한 인공수정의 발달로 수컷으로 태어난 동물은 제구실도 못해보고 고기 생산용으로 일찍 거세당하여 비육되는 신세로 전락하고 극소수의 선택된 수컷만 번식에 이용되게 되었다.
개에서도 이 기술이 일부나마 번식에 이용된다. 개의 경우 혈통과 외모가 출중한 종견은 품종에 따라 교배비만 수백만원을 호가하여 전국에서 시집 올 모견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특히 도사견을 비롯한 마스티프, 롯드 와일러, 그레이트 덴 등 대형 견종에서 유독 심하다.
실제로 미견으로 칭해지는 도사견의 경우 산자수도 많지만 뛰어난 외모를 갖춘 강아지는 한배에서도 한 두마리 될까말까 극소수만 태어난다. 자연 수려한 마스크의 강아지는 고가에 매매되기 때문에 번식자들은 고비용에도 이름있는 종견을 계속 찾기 마련이다.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종견은 선조부터 족보가 형성되어 웬만한 애견가들도 가계도를 외울 정도로 유명세를 갖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유명 종견은 잦은 교배에 시달리고 결국 억지 춘향도 한 두번이지 종견으로서 단명하게 되는 수난을 겪게 된다. 이러한 연유에서 한번에 여러마리를 수태시킬 수 있는 인공수정기술이 개에서도 필요하게 되었고 현재 현장에서 응용되고 있다.
아직까지 냉동정액으로 보관했다가 필요시 융해하여 수정에 쉽게 이용할 수 없어 활용측면에서 미흡하지만 조만간 냉동정액을 이용한 기술도 가능하게 발전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의 보급 및 대중화가 꼭 바람직하지는 않은 것 같다. 경제적인 목적의 축산물 생산 동물은 납득할 수 있으나 애견에서까지 경제적인 목적을 위해 이용하기에는 전체의 반인 수컷들의 입장을 생각해 보면 올바른 방향은 아닌것 같다.
우리 인간사회가 그러하듯이 개의 사회에도 자연의 법칙대로 순리에 맞게 내버려두는 것도 반려동물을 배려하는 방법이 아닐까.
당진군수의사협회장
충남동물종합병원장
본지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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