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 관광정책 눈 멀었나

대규모 항구개발중인 사실 모른채 관광지조성 용역줘

대산항 개발, 난지도 해수욕장은 폐허돼

당진군이 대산항 개발로 난지도 해수욕장이 폐소위기에 직면한 줄도 모르고 난지도를 관광지로 조성하겠다며 최근 용역까지 의뢰한 것으로 알려져 근시안적인 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당진군은 군내 유일의 해수욕장이 위치하고 있는 난지도를 관광지로 조성하겠다며 올초 2천9백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관광지 조성 기본계획과 국토이용계획변경 용역을 의뢰했다.

당진군이 1차 보고를 통해 밝힌 난지도 관광지 조성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관광지로서의 잠재력이 충분한 난지도 해수욕장 일대를 관광지로 개발, 지역개발과 주민 소득증대를 추진하기 위해’ 오는 2005년까지 3단계로 나눠 난지도 일원 4만2천여평에 모텔, 콘도 등 숙박시설과 상가, 해수욕장, 산림욕장 등 오락휴양시설지구를 조성해 관광지로 개발한다는 것.

군은 관광지 개발에 따른 재정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부지조성 후 민간자본을 유치하거나 지역주민조합을 통해 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현재 준농림지 등으로 되어있는 난지도 일대를 관광지로 바꾸기 위한 국토이용계획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이같은 관광지 조성계획은 대산항 개발 등 난지도 주변 해양환경의 변화를 전혀 감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뤄진 것으로 밝혀져 계획 자체가 말 그대로 뜬구름이 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대산항 개발사업은 난지도 해수욕장과 불과 1㎞도 떨어지지 않은 지점까지 항계를 확장해 놓고 있기 때문. 이같이 지척에 항구개발이 추진될 경우 항로개설에 따른 지속적인 모래준설과 수만톤급 무역선의 왕래로 난지도 해수욕장은 곧 폐소위기에 직면한다는게 현지 주민들과 항만에 관심있는 이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같이 대산항 개발이 난지도 관광지 조성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됨에도 당진군은 사전에 이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채 관광지 조성계획수립에 들어가 우물안 개구리식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게다가 대산항 개발계획은 대산지방 해양수산청이 지난 97년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지난해 3월 충남도에도 이미 보고했던 것으로 알려져 공문 한장으로도 얼마든지 확인이 가능했던 사안이 아니겠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당진군 관련 부서에서는 난지도 관광지 조성계획용역에 앞서 대산항 개발계획에 대해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거나, 관광지 지정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주민들의 시각과는 상당한 차이를 드러냈다.

기획감사실 담당자는 “개발계획 자체를 사전에 알 수 없다. 대산항 개발에 따른 환경적인 문제에 대해서 환경보호과에 먼저 협의요청이 들어오고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그 시점”이라고 밝혔다.

관광지 조성용역을 의뢰한 문화공보실 담당자는 심지어 “대산항이 개발된다고 해서 관광지 지정이 안되는 것은 아니다. 난지도는 충남도의 권역별(태안권) 관광계획에 이미 포함돼 있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대로 추진해 나가면 된다”고 밝혀 대산항 개발로 난지도 해수욕장이 폐소된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는 주민들과는 상당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아무튼 당진군은 대산항 개발에 따른 환경영향평가가 나온 뒤에야 부랴부랴 대산항 개발이 난지도 해수욕장 및 청소년 수련마을 등에 미치게 될 영향을 따지며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코앞에 대규모 항구가 들어서는 줄도 모르고 관광지 개발계획을 세우고 있던 당진군에 대해 주민들은 “집 앞마당에 고속도로가 뚫리는 줄도 모르고 나무를 심어놓은 촌부와 같은 수준”이라고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