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고로 3호기 건설을 지역주민들과 협의 없이 추진하고 있어 밀실 추진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 그룹 정몽구 회장이 지난 24일 이명박 대통령과 국내 30대 기업 총수와의 만남에서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고로 3호기가 오는 4월 착공에 들어간다”고 말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고로 3호기 추진과 관련해 구체적인 추진계획이 나오지 않았다며 고로 3호기 추진과 관련한 어떠한 언급도 피해왔다.
이런 와중에도 현대제철은 고로 3호기 건설을 위한 준비와 함께 행정 절차를 밟아 왔던 것으로 밝혀져 지역주민들의 눈과 입, 귀를 막고 밀실에서 추진해 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고로 3호기 건설은 2015년까지 장기 계획에 포함시켜 철강수요 및 원자재 공급 현황 등 추이를 지켜보며 추진하겠다고 밝혀왔다. 특히 고로 3기 건설 추진시 지역민들과 협의해 진행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일각에서는 “현대제철의 고로 3호기 추진이 놀랄 일은 아니지만 그동안 지역사회와 협의하겠다던 약속을 저버린 채 주민들 몰래 추진해왔다는 것에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라며 “모든 행정절차와 사업추진계획을 원천무효화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당진환경운동연합과 송산면번영회는 지난 7일 성명서를 내고 “현대제철은 사과하고 해명하라”며 “주민협의가 없는 고로 3호기 건설은 모두 무효로 원점에서 재검토 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당초 약속한 EOS 설비나 밀폐형 컨베이어벨트 설치는 약속을 이행했다고 보기 어렵고 저감시설을 설치했음에도 비산먼지의 누출이 빈번하다”며 “고로제철소 건설당시 지역사회와의 약속은 결국 사탕발림에 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고로 3호기의 환경영향평가서는 금강유역환경청의 협의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제철 기력설비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에 따르면 “당초 고로 2기를 계획했으나 사업계획을 변경해 고로 1기를 증설, 총 3기로 운영할 계획”이며 “고로 3호기 증설계획에 대해 2010년 8월 송산일반산업단지 환경영향평가(환경보전방안)협의를 완료했다”고 밝히고 있다.
즉 지난 2010년 8월 송산일반산업단지 환경영향평가 환경보전방안 검토의견 알림(충남도 산업지과-4215)을 통해 고로 1기 증설을 협의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충남도 공고를 통해 이를 접하거나 알 수 있었던 일부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군민들은 이러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추가적인 환경피해 우려
지역내 환경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초창기부터 현대제철이 환경저감설비로 내세웠던 EOS설비가 환경저감시설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에 논란이 된 바 있다.(관련기사 본지 749호)
또한 원료 이송용 컨베이어 벨트에 대한 밀폐형 논란에 대해 현대제철은 ‘밀폐형’이라고 언급한 바 없었다며 회피하기도 했다. 또 현대제철 코크스공장 인근에서 붉은 먼지가 대량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현대제철 고로제철소의 본격적인 가동 이후 10여차례가 넘는 유사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주민들은 고로 1기가 추가로 건설될 경우 추가적인 환경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현대제철 인근지역의 한 주민은 “현대제철 고로제철소 가동 이후 크고 작은 환경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고로 1기가 추가로 건립될 경우 환경피해는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현대제철 측은 “그동안 고로 3호기 추가 건립에 대해 지역주민들에게 알려왔었다”며 “단지 구체적인 추진일정에 대한 언급이 없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실시계획변경승인 신청을 비롯해 환경영향평가서에 고로 3호기에 대한 협의절차를 거쳐왔다”며 “환경적 우려가 되는 부분에 대한 협의사항을 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