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강의 기적 중심 석탄산업 쇠퇴로 위기를 맞다

도르트문트는 국내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도시이다. 08/09 시즌에 이영표 선수가 경기를 뛰었던 축구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연고 도시이기 때문이다. 독일 프로축구 2부 리그인 분데스리가의 10/11 시즌 우승팀의 본고장인 도르트문트는 라인강의 기적을 이룬 루르지역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라인강의 지류인 루르강의 이름을 딴 루르지역은 6,70년대 라인강의 기적을 이룬 독일 산업의 중심지였다. 루르는 세계적으로 무연탄과 철광석을 보유한 광산이 많은 지역으로 라인강을 중심으로 무역과 산업이 자리 잡은 곳이다. 도르트문트를 비롯해 뒤스부르크, 겔젠키르헨, 에센 등이 루르 지역의 대표적인 도시다.

산업혁명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탄광으로 막강한 경제적 부를 누려왔던 루르도 시대의 변화로 인해 운명이 바뀌게 됐다. 루르에는 과거 140여 개의 광산에서 50만여 명의 탄광 노동자가 종사했지만 90년대 들어서면서 점차적으로 석탄산업이 쇠퇴함에 따라 탄광들이 줄지어 문을 닫기 시작했다. 탄광지로서의 명운에 종지부를 찍게 될 날이 다가오면서 사회적 갈등과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우선 탄광노동자들이 졸지에 실업자가 되었고 도시를 떠나는 이도 많아졌다. 환경문제도 심각했다. 빨래를 널어 둘 수 없는 것은 예삿일이고 시민들의 건강도 위협받았다. 폐광도시를 찾고 싶어 하는 이가 없었다.

시민단체와 시 정부, 연구기관은 이같은 도시의 변화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하며 도시문제 해결과 함께 새로운 도시계획 수립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취재진이 방문한 루르지역의 도시들은 지금 유럽 문화중심 도시, 환경도시로의 전환을 꿈꾸며 달려가고 있었다.

도시정책연구소, 도시계획과 사회문제 해결 연구에 나서

도르트문트 시내에 자리한 ILS-NRW(독일도시정책전반연구소, 이하 도시연구소)에서는 노스라인 베스트팔렌주의 지역 및 도시개발과 건축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주 정부의 건설부 산하 연구기관인 도시연구소에서는 뒤스부르크나 겔젠키르헨 같은 루르지역의 작은도시를 담당하는 연구원이 별도로 배치되어 있었다. 작은도시담당자인 자비네 바이스벙거 씨(Sabine Beibenger)는 도시연구소에서 도시화에 대한 연구와 지역의 발전 방향에 대한 연구, 효율적인 교통시스템, 이주와 빈민구조 관계를 비롯한 사회공간에 대한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비네 씨는 “인구 감소, 일자리 부족, 이주자 증가 등이 루르지역에서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는 문제”라며 “2차 세계대전 당시 무기 생산을 도맡아 빠르게 성장한 만큼 도시계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탄광산업의 쇠퇴 이후 오늘날에 와서 새롭게 지속가능하고 환경적인 도시계획을 진행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같은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과 건강, 도시이미지 개선을 가장 중요한 테마로 놓고 도시산업과 정주공간 변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노력 중 대표적인 사례로 89년부터 99년까지 10년간 경제성장과 도시이미지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도시프로젝트가 꼽힌다. 17개 지역이 참여한 이 프로젝트는 총 120개의 도시계획, 문화운동, 환경개선 등의 크고 작은 사업들이 진행됐다. 그 중 하나로 석탄산업 등으로 더러운 물이 흘러 운하로만 사용이 가능했던 엠쇼강을 친환경적으로 재개발해 엠쇼공원을 조성한 것과 산업 현장을 공원으로 바꾼 뒤스부르크의 인터스트리 파크가 있다. 이 같은 프로젝트는 어려움에 처한 소도시가 혼자 고민을 떠안지 않고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관리와 지원 아래 진행되고 있었다. 자니베 씨는 “이미 경제적 위기에 처한 지자체가 혼자 힘으로 도시를 다시 살려내기 어렵기 때문에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철저한 관리 아래 재도시계획 수립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정부기관과 연구소, 시민단체 등의 노력으로 이미 전망 좋은 강가를 중심으로 친환경 도시가 조성돼 지역경제가 조금씩 활성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루르지역의 자세한 도시현황과 도시계획 변화는 6회에 걸쳐 게재됩니다.)

[편집자주]

과거 농업웅군이라 불리던 당진은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도시였다. 하지만 삽교방조제와 서해대교가 차례로 들어서고 바닷가를 중심으로 현대제철, 동부제철, 동국제강 등의 대규모 철강기업들이 입주하면서 철강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대기업 중심의 연관 산업단지와 황해경제자유구역, 석문국가산업단지 등 크고 작은 산업단지가 계획되고 조성되었다. 이에 따라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며 내년 초 시 설치를 앞두게 됐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개발에 따른 인프라 구축 미흡, 난개발로 인한 환경파괴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바른 도시문화를 정착시키고 체계적인 도시계획 형성을 위해 독일의 지속가능한 생태도시와 국내 당진과 유사한 도시를 방문해 지속가능한 도시개발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이뤄졌습니다.

●공동취재 : 최종길, 우현선 ●정리 : 우현선

▶글 싣는 순서

1. 광양시, 철강공업도시에서 녹색도시로

2. 강릉시, 국내 첫 저탄소 녹색도시

3. 동해시, 공공디자인 추진하는 동해

4. 파주시, 지속가능한 도시 대상 대통령상 수상

5~6. 독일 도시정책전반 연구소 ILS-NRW

7. 뒤스부르크, 산업지구에서 환경도시로

8~10. 독일 겔젠키르헨, 탄광·공업도시가

친환경도시로

11. 좌담회, 당진군 도시계획 나아가야 할 방향

12. 무주군, 특색 있는 공공건축물 프로젝트

13. 총정리, 시 설치 앞둔 당진의 도시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