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과거 농업웅군이라 불리던 당진은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도시였다. 하지만 삽교방조제와 서해대교가 차례로 들어서고 바닷가를 중심으로 현대제철, 동부제철, 동국제강 등의 대규모 철강기업들이 입주하면서 철강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대기업 중심의 연관 산업단지와 황해경제자유구역, 석문국가산업단지 등 크고 작은 산업단지가 계획되고 조성되었다. 이에 따라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며 내년 초 시 설치를 앞두게 됐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개발에 따른 인프라 구축 미흡, 난개발로 인한 환경파괴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바른 도시문화를 정착시키고 체계적인 도시계획 형성을 위해 독일의 지속가능한 생태도시와 국내 당진과 유사한 도시를 방문해 지속가능한 도시개발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이뤄졌습니다.

●공동취재 : 최종길, 우현선 ●정리 : 우현선

150년 역사의 탄광산업이 급격한 쇠퇴기로 접어들면서 겔젠키르헨시는 가장 먼저 산업구조를 변경해야 할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루르지방 일대에 동시에 시작된 도시재생프로젝트인 이바프로젝트는 산업구조변화로 인한 도시 재생을 주된 목적으로 각 시정부에 도시계획을 제공했다. 이바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겔젠키르헨시에 시작된 사업 중 대표적인 사례는 학문공원의 변화다.

사용하지 않는 건물과 방치된 폐광시설을 재사용하는 사업으로 진행된 학문공원 복구 사업은 지역의 환경을 변화하는 것에서 나아가 겔젠키르헨시의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계기가 되었다. 1948년 이후 사용되지 않고 방치됐던 탄광채석장과 관련 기업 건물들은 현재 학문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학문공원은 환경을 고려한 신재생에너지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태양열산업의 핵심지로 변모했다. 이바프로젝트로 공원 내에는 태양열을 이용한 건물들이 들어섰고 주변은 호수와 공원, 산책길이 꾸며졌다. 우리나라의 대전 대덕연구단지와 비슷한 형태의 학문공원에는 현재 에너지 관련 연구단체와 기업, 유리제조연구소, 태양열산업 관련 업체와 연구소, IT 관련 업체 등 다양한 연구소와 25개 회사가 들어서 있다.

새로운 산업 창출로 일자리 마련이 관건

학문공원 운영단은 버려진 탄광 관련 건물을 새로운 기업에 임대하거나 소개하는 일도 하고 있다. 학문공원 내에는 탄광시설이 폐쇄되면서 문을 닫은 크고 작은 기업들이 입주해 있던 건물들이 그대로 버려져 방치되고 있다. 이러한 건물은 우범지역으로 전락하거나 도시 미관과 환경을 헤치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에 학문공원 운영단은 이러한 건물을 재사용하는 것에도 주력하고 있다. 학문공원에 입주하는 기업이나 연구소에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세금 감면과 임대료 할인 등이 대표적인 예다.

겔젠키르헨 시정부 환경과 담당자 하데스 씨는 “태양열 에너지 산업은 겔젠키르헨에서 새롭게 추진되고 있는 다양한 산업 중 하나이지만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요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며 “태양열 산업의 도입으로 신재생 에너지 산업에 연구원들이 도시로 몰려들었고 이는 곧바로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겔젠키르헨시는 한 해 동안 태어나는 아이보다 연금을 받아야 할 나이가 되는 노인들이 더 많은 전형적인 고령화사회다. 때문에 젊은이들의 일자리 구축을 통한 인구 유입 정책도 중요한 현안 중 하나다. 이를 위해 겔젠키르헨시는 학문공원과 같은 새로운 산업단지에 필요한 인력들을 양성하기 위해 직업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직업학교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양성된 인력은 지역 내 업체들에게 소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학문공원 운영단 총책임자인 스미스 씨는 “탄광산업이 번창했을 당시에 학문공원에 자리한 탄광업체에서 3천명의 인부들이 일했지만 지금은 500명의 연구원과 회사원이 근무하는 걸로만 볼 때 수치상 일자리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탄광산업의 쇠락으로 지역 내 일자리가 사라진 상황에서 건강과 환경, 노인에 관한 연구소의 증가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 것에 대한 의미로서 학문공원의 역할은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겔젠키르헨 학문공원 총책임자 스미스 씨 “지역에 필요한 새로운 산업에 대한 연구 주목적”

“학문공원에는 한국에서도 대구나 카이스트 관계자들이 이미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스미스 씨는 학문공원에 입주한 기업과 연구소들은 생산업체가 아닌 겔젠키르헨시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산업의 시장성에 대한 연구를 보다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탄광이 문을 닫으면서 자연스레 사회 전반에 걸쳐 구조 변화가 불가피했죠. 이와 맞물려 건강과 환경, 노인에 대한 문제와 일자리 감소 문제가 불거졌어요. 학문공원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연구하고 새로운 산업 창출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에 대한 연구가 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