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과거 농업웅군이라 불리던 당진은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도시였다. 하지만 삽교방조제와 서해대교가 차례로 들어서고 바닷가를 중심으로 현대제철, 동부제철, 동국제강 등의 대규모 철강기업들이 입주하면서 철강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대기업 중심의 연관 산업단지와 황해경제자유구역, 석문국가산업단지 등 크고 작은 산업단지가 계획되고 조성되었다. 이에 따라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며 내년 초 시 설치를 앞두게 됐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개발에 따른 인프라 구축 미흡, 난개발로 인한 환경파괴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바른 도시문화를 정착시키고 체계적인 도시계획 형성을 위해 독일의 지속가능한 생태도시와 국내 당진과 유사한 도시를 방문해 지속가능한 도시개발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이뤄졌습니다.
●공동취재 : 최종길, 우현선 ●정리 : 우현선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루르지역에 위치한 겔젠키르헨시는 인구 26만 명의 작은 도시다. 우리에게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전통강호 ‘샬케04’의 연고지로 잘 알려져 있다.
사실 겔젠키르헨시라고 하면 친환경도시를 떠올리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 이유는 겔젠키르헨시가 코크스(점결탄의 고온건류에 의해서 생기는 다공질 고체연료) 제조를 중심으로 하는 전통적인 지방 공업도시이자 탄광도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는 어느 누구도 겔젠키르헨시를 더 이상 공업도시 또는 탄광도시라고 부르지 않는다. 현재 겔젠키르헨시는 예전의 공업도시의 모습에서 탈피해 독일을 대표하는 친환경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겔젠키르헨시가 탄광도시에서 친환경도시로 변화를 준비하게 된 때는 다른 루르지역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1960~70년대였다. 산업구조의 변화를 맞닥뜨린 것이다. 1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탄광산업이 무너지는 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탄광이 문을 닫자 일자리 감소가 이어졌고, 일자리를 잃은 시민들이 도시를 떠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일자리도 없는 도시에서 환경오염을 참아내며 살아갈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주정부의 프로젝트에 참여, 도시복원 사업 진행
1989년부터 10년간 주정부에서는 일명 ‘이바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폐쇄된 탄광과 공업시설 등을 복원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겔젠키르헨시는 전반적인 도시계획 방향을 주정부로부터 제공받았다.
가동을 멈춘 석탄가공공장은 현재 주택관리 회사가 입주해 사용하고 있다. 공업지역의 시설을 다듬어 공원으로 꾸미고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이 입주한 과학테마파크로 개발한 것도 이바프로젝트의 결실 중 하나다.
겔젠키르헨시는 태어나는 신생아 숫자보다 노년층이 더 많은 고령화된 도시다. 때문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젊은 인구 유입정책 마련도 중요한 과제다. 이를 위해 겔젠키르헨시가 주목한 산업 중 하나가 바로 태양열에너지산업이다.
5년 전에는 27%였던 실업율이 올해는 14%로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에 기여한 것도 태양열에너지산업 덕분이라는 것이 시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생산업보다는 연구산업을 활성화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낸다는 것이다.

샬케04, 축구로 관광산업 활성화
겔젠키르헨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산업 중 하나는 바로 관광업이다. 관광업의 중심에는 축구가 있다. 독일인들의 축구 사랑이야 구구절절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겔젠키르헨은 독일 프로축구 1부리그인 분데스리가(Bundesliga)에 소속된 프로축구클럽 살케04의 본고장이다. 샬케04의 홈구장인 벨틴스 아레나에는 경기때마다 5만석이 모두 매진될 정도다.
겔젠키르헨 중앙역에서 지하철을 타면 닿을 수 있는 경기장은 접근성도 좋다. 돔구장으로 지어진 경기장은 시설도 현대적이고 깔끔하다. 게다가 경기가 없는 날에는 잔디구장을 돔 밖으로 빼고 공연장이나 행사장으로 활용한다고.
겔젠키르헨시는 축구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지역에 머물면서 더 많은 지역을 돌아볼 수 있도록 관광산업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겔젠키르헨시가 탄광산업을 대신해 도시 주력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태양열에너지산업과 탄광산업 시설을 그대로 살려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학문공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호부터 2회에 걸쳐 보도됩니다.)

미니인터뷰 | 겔젠키르헨 시정부 환경과 담당자 하데스 씨
“탄광업 쇠락하자 도시 환경문제 대두”
“탄광산업이 쇠락의 길로 접어들면서 동시에 도시환경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어요. 60~70년대에는 도시 전체가 진폐증으로 인해 문제가 심각했죠. 시정부는 도시의 환경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뤘어요. 근래에는 친환경 도시를 모토로 정책을 펼치고 있어요.”
실제로 겔젠키르헨시를 둘러본 결과 탄광산업과 관련된 시설은 눈에 띄지 않았다.
하데스 씨는 “눈에 띄게 탄광과 공업시설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녹지대와 공원이 들어섰다”며 “하지만 탄광산업과 공업시설 역시 지역의 역사인 만큼 오염된 환경은 벗겨내고 시설물과 현장은 복원해 역사의 증거물로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