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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농업웅군이라 불리던 당진은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도시였다. 하지만 삽교방조제와 서해대교가 차례로 들어서고 바닷가를 중심으로 현대제철, 동부제철, 동국제강 등의 대규모 철강기업들이 입주하면서 철강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대기업 중심의 연관 산업단지와 황해경제자유구역, 석문국가산업단지 등 크고 작은 산업단지가 계획되고 조성되었다. 이에 따라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며 내년 초 시 설치를 앞두게 됐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개발에 따른 인프라 구축 미흡, 난개발로 인한 환경파괴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바른 도시문화를 정착시키고 체계적인 도시계획 형성을 위해 독일의 지속가능한 생태도시와 국내 당진과 유사한 도시를 방문해 지속가능한 도시개발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이뤄졌습니다.

●공동취재 : 최종길, 우현선 ●정리 : 우현선

코크스 제조를 중심으로 했던 전통적인 지방 공업도시이자 탄광도시였던 겔젠키르헨이 친환경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새로운 도시계획을 토대로 변화하고 있는 겔젠키르헨에서도 주목할 만한 곳은 바로 노스트렌이 자리한 공원이다.

독일정부는 주정부를 통해 80년대 이후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한 탄광산업으로 황폐화 되어가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루르지방에 대한 새로운 도시계획을 준비했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사업이 바로 ‘이바프로젝트’다. 1989년부터 10년간 주정부에서는 ‘이바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폐쇄된 탄광과 공업시설 등을 복원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겔젠키르헨시는 전반적인 도시계획 방향을 주정부로부터 제공받았다.

이바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노스트렌이 자리한 인근지역의 공원화가 시작됐다. 이바프로젝트는 사용하지 않게 된 예전의 것들을 새롭게 복원해 재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노스트렌은 겔젠키르헨의 굵직한 탄광회사였다. 하지만 탄광산업이 하락의 길로 접어들면서 흉물스런 폐광시설로 전락했다.

한편 1997년 노스트렌 주변에서 조경박람회가 열렸다. 100ha에 걸쳐 행사장이 마련됐지만 박람회가 막을 내린 뒤로는 관리가 되지 않아 노스트렌과 함께 무용지물, 볼성사나운 시설물로 천덕꾸러기가 되어 버렸다.

버려진 탄광회사를 새로운 지역경제 원동력으로

이바프로젝트는 이렇게 버려진 노스트렌과 조경박람회 시설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기 시작했다. 우선 조경박람회가 열렸던 장소에는 공원이 조성됐다. 각종 나무가 식재되고 작은 호수들이 만들어졌다. 산책을 할 수 있는 길도 만들고 곳곳에 쉴 수 있는 벤치도 들어섰다.

가장 큰 골칫거리는 노스트렌 건물이었다. 덩치도 큰 데다가 오랜 세월 석탄을 취급해 왔던 터라 시설물의 오염이 심각했다. 하지만 노스트렌 건물을 부숴버릴 수는 없었다. 비록 폐쇄돼 버려지긴 했지만 70~80년대 겔젠키르헨의 경제를 이끌었던 역사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시정부는 노스트렌의 건물을 재사용할 업체로 테하데스 회사를 선택했다. 테하데스는 탄광산업이 번성했던 시절, 광부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일을 주 사업으로 했던 법인회사다.

테하데스는 시정부의 방침에 따라 지역의 역사물인 노스트렌을 리모델링해 사용하기로 하고 대대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주요 기계들과 시설물은 지역의 중요 역사물로 판단, 관람이 가능하도록 원형을 그대로 살렸다. 높은 기둥과 건물의 형태는 그대로 두고 내부는 현대화로 리모델링했다. 리모델링에 앞서 기존의 시설물 상태를 사진으로 촬영해 기록으로 남겼다. 리모델링이 끝난 뒤에는 복도 곳곳에 예전의 노스트렌 사진을 액자에 걸어 역사의 변천사를 기록했다.

겔젠키르헨 시정부 도시계획 담당자 올리버 씨는 “겔젠키르헨의 탄광산업은 15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며 “산업구조의 변화가 닥쳐 필요없게 된 탄광시설이 지역의 역사물로 남았고 이어 지역경제의 새로운 장을 이어갈 회사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 THS사의 책임자, 메리 멘스 씨

“노트슈텐 건물 자체가 지역의 역사”

“저희 회사는 탄광산업이 번창했던 시절 겔젠키르헨에서 일하는 광부들에게 집을 지어주고 관리했던 회사였어요. 7만개에 달하는 집을 짓고 관리했죠. 물론 지금도 예전에 지었던 집에 대한 에너지 절약 방법 등을 연구하고 건물을 보호하고 새로 건축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메리 멘스 씨는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1/3은 예전 것 그대로 살렸다”며 “탄광시설을 사무실로 리모델링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지만 감행한 것은 건물 자체가 겔젠키르헨의 역사이고 지역민들에게 중요한 유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메리 멘스 씨는 “노스트렌에서는 현재 THS사 이외에도 다양한 연구 단체와 중소기업들이 지역에 필요한 각종 산업활동을 이어가며 또 다른 겔젠키르헨의 산업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