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항 개발 주민공청회 무산돼
참석 주민들, 자료도 준비안한 수산청 무성의 ‘질타’
“공청회 다시 해야” 촉구
“당진해역 배제한 환경영향평가 근본적으로 잘못돼”
대산지방 해양수산청이 시행하는 대산항 개발사업과 관련 지난 20일 당진군과 주민들의 요구로 개최된 공청회가 대산지방 해양수산청이 자료조차 준비해 오지 않는 등 무성의로 일관해 결국 무산됐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도비도 농업인교육센터에서 열린 공청회에는 바쁜 농번기임에도 석문면내 지역주민들과 군 개발위원회, 당진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120여명이 공청회장을 가득 메워 이 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날 공청회는 대산지방 해양수산청 관계자와 환경영향평가 용역팀이 나와 사업의 개요와 타당성을 설명하고 곧바로 주민들이 낸 공술신청에 대한 답변에 들어가려 했으나 참석 주민들이 사업과 관련한 일체의 자료 및 도면 등이 배포되지 않은 것에 항의하면서 분위기는 얼어붙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특히 대산항 개발사업이 당진군 해역을 무대로 이뤄지고 있음에도 사전에 당진군 및 해당 지역주민들과 일체의 협의가 없었음은 물론, 환경영향평가에서도 당진해역을 배제시켰다면서 환경영향평가 자체가 사업시행을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수산청 관계자는 “대산항 개발은 이미 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가 완료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시행되는 사업”이라며 “항 개발에 따른 주변피해에 대해서는 조사를 거쳐 보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대산항 개발이 당진해역의 어장상실은 물론, 난지도 해수욕장 등 관광지 개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가능성이 충분한 사업임에도 일방적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사업에 대한 강한 불신과 우려를 드러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초락교회 노정길 목사는 “하물며 화장실 하나를 지어도 위치가 적합한지 읍·면사무소의 통지를 받는 데 대규모 항구를 당진바다에 건설하면서 해당 지역주민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자 당진주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지역내 환경단체나 어민들을 배제한 채 이뤄진 환경영향평가도 근본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청회는 1시간 가량 진행되다가 주민들이 지역적으로 중요한 사안임에도 사업에 대한 관련자료가 일체 배포되지 않아 충분한 문제제기와 대화가 이뤄질 수 없다고 의견을 모음에 따라 다시 공청회를 열 것을 제안하면서 무산된 것으로 끝을 맺었다.
한편 당진군은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대다수 주민들의 여론이 공청회 재개최쪽으로 모아짐에 따라 서산시에 이를 정식으로 요청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