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라는 단어의 의미는 한자사전이나 우리말 사전에 ‘모든 현상이 생기고 소멸하는 법칙’이라 되어있다. 종교적이 아니라도 이런 연기(緣起)적인 사유를 통하여 ‘무상급식’과 일련의 현상을 순서대로 곱씹어 추적(思惟)하여 보는 것도 흥미롭고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모든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반드시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으로 인하여 ‘저것’이 발생하였다. 그러면 무상급식의 원인 인 ‘이것’과 이로 인하여 생겨난 현상인 ‘저것’을 살펴보자
€현상의 배경 1) 진보성향의 교육감의 당선 2) 진보성향의 기초단체장의 대거 등장 3) 서울시장(보수)과 서울시의회(진보)의 대립 4): 기존 언론의 심각성, 과 대안언론(나꼼수)의 등장, SNS의 대중화.
®현상의 전개 1) 진보 진영의 곽 노현 교육감의 당선 2)곽 노현 교육감 의 무상급식의 추진과 서울시 의회의 찬성(민주당) 3)오세훈 시장의 주민투표 강행 4)오세훈 시장의 전격 사퇴 5)곽노현 교육감 기소 및 직무 정지 6) 박원순 서울시장 출마 선언 7)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선언 8) 안철수의 용퇴와 박원순 밀어주기 9)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여야를 막론한 초유의 대 정계 개편 예고, 새로운 정치실험(시민 사회의 정치적 부상).
현상의 정리 : 사회 전반의 현상이 양극단으로 치닫고 있고 언론이나 지식인은 바른 소리나 대안을 내지 못하여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하며 좌충우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상급식’이 최초 원인 ‘이것’이 된 것이다. 곽노현 교육감과 무상급식이 없었다면, 주민투표도 없었을 것이고, 오세훈 시장이 사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직을 하지 않았으면 박원순 시장도 나오지 못하였을 것이고, 곽노현 교육감도 검찰에 기소되지 않았을 것이다. 안철수가 없었더라면 서울시장 박원순도 없었을 것이다. 또한 자기의 의사와 상관없이 여론이 그를 대통령 후보 1순위까지 거론되게 하지 못 하였을 것이다. 이는 오늘날 거시론 적인 사회현상의 ‘연기’이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에 대하여 ‘연기적’ 사유를 통하여 잘 살피어야 한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 ‘이것’을 원인으로 ‘저것’이 생긴다. 어쩌면 극히 평범한 진리이다. 그러나 ‘이것’들을 순서대로 잘 살피면 무엇이 어디에서 잘못 되었는지 그 잘못된 불순물이 무엇인지 진실을 정확히 알게 된다. 그러나 잘못을 잘 알지 못하면 힘 있는 자의 술수나 곡학아세(曲學阿世)에 의하여 우리는 언제나 불행을 자초할 수밖에 없고 결국 인간다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없게 된다. 권력에 아부하는 ‘시녀’ 즉 언론과 권력집단의 부정부패가 늘 독버섯처럼 자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연기론적 사고를 통하여 진실을 정확히 판별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키워야 하며, 그 능력으로 시시때때로 달라붙는 불순물을 곧바로 제거하여야 한다. 그 불순물을 후손에게 물려줄 필요도 없고, 그로 인한 무고한 희생도 얼마든지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김하늘(한미 FTA) 판사나 나꼼수(대안언론)의 몫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