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광동진이란 노자(老子) <도덕경>에 나오는 구절로, “강한 빛을 온화하게 하여 티끌과 함께 한다.” 즉, 자기의 뛰어난 지혜와 덕을 밖으로 강하게 드러내지 않고 보통 사람들과(세속인)과 어울려 지내면서 참된 자아를 통하여 세상의 화합을 이루어낸다는 뜻이다. “知者不言 言者不知 塞其兌 閉其門 挫其銳 解其紛 ‘ 和其光 同其塵 ’ 是謂玄同 故不可得而親 不可得而疏 不可得而利 不可得而害 不可得而貴 不可得而賤 故 爲天下貴].” <지자불언>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언자부지>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새기태>그 통(通)함을 막고, <폐기문>그 문을 닫아서, <좌기예>날카로운 기운을 꺾고, <해기분>혼란함을 풀고, ‘그 강한 빛을 온화하게 하여[和其光]’, ‘속세의 티끌과 함께하다[同其塵]’,<시이현동> 이것을 현동(玄同)이라고 말한다. <고 불가득이친>그러므로 친해질 수도 없고,<불가득이소> 소원해지지도 않는다.<불가득이이> 이롭게 하지도 않으며, <불가득이해>해롭게도 하지도 못한다.<불가득이귀> 귀하게도 할 수 없으며,<불가득이천> 천하게 할 수도 없다. <고 위천하귀>그러므로 천하에 귀한 것이 된다.
요즈음 통합진보당 부정경선 사태가 빌미를 준 ‘종북주의’ 논란이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의 탈북자 폄훼 발언으로 불을 붙이고 급기야는 국무총리를 지낸 사람까지 사상검증이니 자격심사를 해야 한다면 막말을 쏟아내고 있어 다시 이념갈등을 조장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사회적 이념 갈등으로 덕을 볼 수 있는 집단은 누구인가? 우리의 최근 역사를 되돌아보면 기존 정권들은 툭하면 색깔논쟁으로 끊임없이 국가안보와 정치적인 안정, 질서 유지의 방편으로 이용하여, 죄 없는 많은 양민을 이 사회에서 축출하거나 학살해왔다. 1950년 보도연맹 사건으로 극우단체들의 정치적 목적에 의하여 학살된 양민이 무려 30만명에 달한다고 하며, 지금도 조사가 진행 중이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도 신 군부에 의하여 정치적 목적으로 광주 시민 수 백명이 희생되었다. 대선을 앞두고 빨갱이라는 단어를 대신하여 종북주의라는 이름으로 지난 과거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군사정권과 이들에게 은혜를 입은 세력, 이들을 키워낸 수구언론, 그리고 반공 교육으로 세뇌를 당한 사람들이 자기네 정치적 끈을 놓치 않으려는 꼼수겠지만…
종북주의 논쟁 속에는 진정한 이념은 없고 오직 수구세력들의 얄팍한 정치적 목적이 있을 뿐이다. 사회적 양극화는 그 간격이 좁혀지지 못하고 서민들 삶이 더욱 어려운 요즈음 당장 시급한 일은 종북 논쟁이 아니라 서민들의 복지요, 일자리 논쟁이다.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없이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를 이룩할 수 있는가? 내 생각이 아니면 틀린 생각이라는 광기적인 종북주의, 색깔 논쟁은 이제 그칠 때도 되지 않았는가? 생각이 다른 남을 보듬어 이해하거나, 모두가 함께 갈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장은 왜 없는가? 지금 시기에 가장 필요한 사회적 화두가 ‘화광동진’이라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