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년 전에 소설 상록수가 저 필경사에서 태어났습니다. 다음 해 4월에 제가 필경사에서 태어났고 그 해 9월16일, 아버님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78년 전입니다.

그 뒤, 험난한 세월이 흘렀습니다. 초가집이었던 필경사는 양철지붕을 쓰기도 하고, 기와를 입히기도 했습니다. 집이 무너져 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부곡리 주민들이 쌈짓돈을 추렴해서 지붕을 갈아입히고, 마당에 흩어진 잡풀을 뜯었습니다. 필경사를 주민들이 지켜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저 한진 앞바다, 아산만 입구에 솔개바위가 있습니다. 아산만을 지키는 장군바위라고 합니다. 그 서쪽 필경사 경내에 심훈기념관이 섰습니다. 우리 당진을 지키는 집입니다.

상록수는 우리들의 자존심이고 시 ‘그날이 오면’은 우리들의 희망입니다.

심훈기념관은 우리 부곡리 주민과 당진시민의 자존심을 지키는 살아 있는 기념관입니다. 필경사를 지키고 기념관을 세운 부곡리 주민과 당진시민이 심훈기념관의 주인입니다.

심훈기념관을 설립하기로 당진군과 우리가 이야기를 나눈 뒤 지금까지 15년이 걸렸습니다. 뜻과 목적은 세웠는데, 방법과 형편 등이 여의치 않아서 어려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서로 서로가 관계를 맺으면서 신뢰를 쌓아왔습니다.

그런 중에서도 당진시에서는 <심훈기념관운영조례>를 만들고, 당진시 문화관광과 문화재 팀들이 그야말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불개미같이 뛰었습니다.

부곡리 주민인 윤석주 씨와 김교순 이장은 심훈기념관 부지로 쓰라고, 대대로 물려온 집터와 밭터를 내놓았습니다.

저는 50년 동안 모으고 정리해온 아버지 심훈의 유품과 친필 원고 4000여 점을 정리해서  심훈기념관에 내놓았습니다.

아버님이 세상을 떠난 지 78년 만에 심훈기념관이 섰습니다.

이제부터는 주인인 우리들이 이 귀중한 우리들의 자존심인 심훈기념관을 잘 보존하고, 가꾸는 일이 남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