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시작된 주차장 유료화

시내중심가 제외돼 교통혼잡 가중될 수 있어

주차장 정비와 승강기주차장활용 선행됐어야

지난 15일부터 당진에서는 처음으로 요금을 받고 주차하는 ‘유료주차장’이 지정, 시행되

고 있다. 당진읍내 터미널 위쪽에서 신성아파트에 이르는 도로와 푸른병원에서 외곽도로주

변, 당진읍사무소 앞과 옆, 군청후문도로등 5군데에 모두 259대의 차량주차공간이 유료화된

것이다.

군에서는 지난달 입찰을 거쳐 7천만원에 입찰된 장애인협회에 1년동안 유료주차장의 운영

권을 주었다. 현재 13명의 장애인들이 유료주차장 단속요원으로 주차장 관리를 하고 있다.

군에서는 ‘교통지옥’인 당진읍 일원의 교통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이번에 ‘유료주차장’

제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군의 동기에 대해 교통혼잡을 피부로 느낀 당진군

민중 어느 누구도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그러나 군이 과연 지금 상황에서 유료주차장

을 시행함으로써 얻어지는 효과와 문제점등을 충분히 생각했느냐는 데는 몇가지 의문점이

있다.

우선, 현재 불법주차가 급증하고 있는 지역은 푸른병원이나 신성아파트등 외곽지역이 아닌

시내중심가이다. 그러나 실제 교통지옥인 시내중심가는 이번 대상에서 빠졌다. 주정차금지구

역으로 주차선이외의 도로에 주차를 할 경우 4만원이상의 주차딱지를 떼야하는 시내중심가

는 유료주차화를 시행해 하루종일 차를 주차선에 대는 몰지각한 주민들이 없도록 해야함에

도 불구하고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이처럼 중심가를 제외하고 외곽지역에만 실시하는 유료주차장은 어쩌면 시내중심가에 공짜

주차하려는 차들로 인해 더욱더 북새통을 만들지도 모르는 일이다.

둘째, 유료화지역을 면밀히 살펴보면 그 주변에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군민회관 바로 앞에는 하상주차장이 있고, 푸른병원앞에는 공터가 넓게 자리하고 있다. 신

성아파트 주변도 마찬가지다. 공짜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눈에 보이는데도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돈을 내면서 주차를 할 것인가?

결과적으로 군은 유료화가 원활히 운영될 수 있는 조건과 교통혼잡을 막을 수 있는 핵심조

건을 빠뜨린 채 유료주차장을 시행함으로써 오히려 교통혼잡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만

낳고있다.

이런 군의 무계획한 유료화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군수의 공약사항인 터미널이전이 선행

돼 시내의 교통량을 줄인 상태에서 시내 전지역에 걸친 주차장 유료화가 이루어져야 그 실

효를 거둘 수 있다’고 단정짓는다.

터미널을 우선 이전하고 시내를 순환하는 버스가 운행되면 외곽지역에서 잠깐의 볼 일 때

문에 차를 가지고 나오는 사람들이 상당수 줄어들 뿐 아니라 버스차량의 출입이 없어지면서

시내교통량이 반수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게 많은 주민들의 의견이다.

또한 유료화를 서두르기 전에 무용지물이 되어 있는 ‘승강기주차장’을 의무적으로 이용

하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인근지역에서도 시내 도로에는 유료주차장이 시행되어 일반 주민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물론 당진군에도 주차질서와 교통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 시내의 주차장유료화는 필요하

다.

그러나 유료화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는 주변의 조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채 시행되

는 유료주차장이 과연 실효를 거둘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다.

물론 지금 당장 터미널을 옮길 수도 없고 이러한 원론적인 문제제기가 당장의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번 군의 유료주차장 시행이 만일 더많은 교통혼잡과 무질서한 주차난을 가중시킨

다면 ‘군이 세수입에 눈이 어두워 서둘러 시행한 졸작품’이라는 주민들의 비난을 결코 면

할 수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