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지사의 결단을 기대한다

유공의 석문공단입주를 반대하며 당진군민이 충남도를 항의방문하기 하루전인 지난 6월 18일, 당진의 한 음식점에는 이상선 충남도 공영개발단장과 장준섭 도의원, 당진군 최군일 부군수, 투쟁위 집행부가 자리를 함께했다.

이상선 도 공영개발단장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이날 간담회에서 이단장은 석문공단에 유공을 입주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는 주민들의 우려를 의식해서인지 행정관료로 보기 어려울만큼 명쾌한 입장을 밝혔다.

첫째, 유공은 석문공단 입주대상 업체가 아니다.

둘째, 유공은 공해업체다. 석유화학의 공해피해는 이미 울산지역에서 판명되지 않았는가. 현재의 기술로는 석유화학의 환경피해를 막을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안다.

세째, 이미 당진군의회에서 반대결의안을 냈고 국회의원, 군수, 도의원등 주민대표기구 모두가 반대하는 일을 충남도에서 추진할 수 없다.

이단장은 이러한 취지로 심대평 도지사에게 빠른시일내에 결단을 내리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음날 당진군민의 충남도 항의방문에서도 이상선 도공영개발단장은 유공의 석문공단입주에 대해 6월말까지 서면으로 투쟁위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자리에서 유공이 공해업체인지 아닌지 도의 입장을 밝혀달라는 주민들의 요구에 석유화학은 공해업체라고 분명히 말해 도의 정책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주민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이제 심대평 도지사가 정책책임자의 의견과 당진군 주민대표기구의 건의, 당진군민들의 요구를 어떻게 수렴할지 최종결단만을 남겨놓고 있다.

지금 우리지역에서는 석문공단의 석유화학입주문제가 도의 불분명한 자세로 장기화되면서 많은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유공에서 현지답사라는 명목으로 당진군민들을 경주관광 시키는등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답지 않은 모습으로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

몇푼의 돈으로 당진군민의 환심을 사 입주하려는 유공의 자세는 국민의 지탄을 받았던 한보에서 무차별적으로 뿌렸던 로비자금의 성격과 결코 다르지 않다. 유공이 울산이외의 다른 지역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울산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 울산주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고 울산을 쾌적한 도시로 만드는 길만이 유공이 다른지역으로 진출할 수 있는 최선의 정책인 것이다.

석유화학공장의 입주는 우리의 삶의 터전을 한꺼번에 바꿔버릴 수도 있다. 이미 충남도에서는 당진군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잘알고 있다. 주민들이 더이상 분열되지 않고 지역과 나라발전을 위해 생산적으로 일해 나갈 수 있도록 하루빨리 지방자치시대에 걸맞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