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군의 운명은 군민 스스로 결정한다

지난달 22일 당진군민회관 광장에서는 석문공단내 석유화학공장의 입주를 절대 반대하는 군민결의대회가 엄숙하게 거행되었다. 유공의 입주반대는 이제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당진군민의 의지며 대세로 확인되었다. 군민의 뜻은 여러 경로를 통해 각계에 전달되었다.

대한민국 사람이면 유화공단에서 발생하는 유독성 공해로 인근 주민이 겪는 고통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 듯하다. 울산의 유공주변과 여천의 석유화학공단과 대산의 석유화학단지가 그렇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떠났고 여천에서는 수천명의 집단이주가 결정되었다. 떠나지 못하고 남은 사람들은 이주에 필요한 최소한의 보상을 못받아 버티고 있는 것이다.

군민들의 의지를 반영하듯 지난 14일 김현욱 국회의원과 김낙성 군수, 그리고 도의원과 군의회 대표들이 심대평 충남도지사를 방문하여 당진군민의 유공입주반대 입장과 7.22 군민결의대회에서 채택한 반대 성명서를 전달했다고 한다. 이자리에서 도지사는 군민의 뜻을 받아드려 군민이 원하지 않는 유화단지 입주는 허가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심지사는 석문공단의 조속한 개발을 위해 당진군에서 적극 협조할 것을 당부하며 유공의 석유화학공업 이외의 업종입주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이것이 개발을 열망하는 순수한 지사의 뜻인지 아니면 유공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또다른 불씨를 제공하는 빌미는 아닌지 염려스럽다. 만약 유공입주에 미련을 둔다면 군민의 의지를 잘못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 석문공단 입주추진위원회 명의로 유공의 입주를 찬성하는 유인물이 돌려진 바 있다. 궤변이 가득한 내용으로 군민을 설득하려 하지만 이젠 누구도 그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터전에 공해가 무성한 업체가 들어서는 것을 찬성하는 자가 도대체 누구인가.

우리는 인간 삶의 질을 판단하는데 환경이 가장 중시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삶의 터전이 파괴되고 우리가 그에 대한 방관자로 전락할 수는 없다.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무엇이 중요하고 가치있는 것인가를 다시 한번 음미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