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과 가곡리 주민만 쓰레기를 버리는가

당진군이 지난 7월 송산면 가곡리 주민대표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므로써 당진군 쓰레기 위생매립장 설치사업은 마지막 관문인 주민합의과정에 들어갔다.

그러나 설명회 당일 대표들의 반발과 항의로 예고된 ‘주민반대의 벽’은 이후 주민들의 반대진정이 군의회에 접수되는 것으로 다시 한번 확인되었을 뿐 아직까지 군과 가곡리 주민들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매립장 부지를 마을과 좀더 떨어진 석문지구내로 변경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군은 군대로 현재 부지는 농림수산부 땅을 양도받으면서 농림수산부가 지정해준 곳이므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며 여기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한 후 주민동의를 구하는 것은 불가피한 절차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찌보면 위치 자체에 대한 팽팽한 대립으로 보여 우려스럽지만 양쪽의 입장을 종합해보면 타협의 실마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가곡리 주민들은 혐오시설을 무조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기적인 입장은 아닌 것이다. 군 역시 최대한 주민지원을 한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갈등의 원인은 위치변경이 불가능한 사유를 전체 가곡리 주민들이 납득할만하게 설명하는 것과 매립장 수용에 상응하는 주민지원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에 있다. 그리고 문제는 이 일을 푸는 주체가 서로 상대편이라고 보는 데에 있다.

지금 형국은 모두 방관자인 채 가곡리 주민과 군이 맞선 형국인 것이다.

그러나 매립장사업은 전체군민을 위해 가곡리 주민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일인만큼 군과 군의회, 12개 읍면 모두가 적극성을 갖고 먼저 실마리를 풀어야 할 일이다.

사실 군의회는 군보다 더 적극적으로 주민지원사업의 규모와 방안을 연구해 이 문제의 타결에 나서야 한다. 송산면을 제외한 11개 읍면 역시 자신들의 짐을 다른 면에 지우고 있는 만큼 읍면 환경사업비 일부를 모아 송산면에 지원하는등 능동적이고 대국적인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모두 남의 일처럼 팔짱을 끼고 있는 한 가곡리 주민들의 희생양이 되는 듯한 억울한 감정은 깊어질 것이고 그것은 매립장 시설반대로 나타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